달리기는 생활이다

우이천 설상주(2018/12/13)

HoonzK 2018. 12. 13. 13:43

아침에 눈이 내렸다.

주로 상태나 내 몸 상태를 보아 운동을 거르는 게 나아보이기는 했으나 운동을 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눈을 밟으며 우이천변을 따라 아주 천천히 달렸다. 이른바 설상주. 雪上走.

눈을 밟고 10킬로미터 전후를 달리는 일은 중학생 때부터 익숙한 일이다.

축구를 잘하고 싶은 열망이 커서 눈이 내려도 아랑곳하지 않고 달렸다.

축구는 일단 체력이 좋아야 기술도 먹힌다는 지론으로 푹푹 빠지는 눈을 밟고 달린 일이 적지 않았다.

오늘 눈은 그 때 비하면 별로 많이 내린 것도 아니니.....

중학교 때는 수유3동에 살았으니 오늘 달린 구간이 당시 달렸던 구간과 몇 킬로미터 정도는 겹쳤겠다.



  우리 동네를 출발해서 우이천까지 3.5킬로미터 정도 걸리는 코스를 잡았다.




 일단 인수봉로를 따라 달린다. 눈길이라 마음에 든다.


 우이동 솔밭에 도착하면 덕성여대 방향으로 튼다.



  새 건물이 생겼다.


 하나은행이 입주했다.


 왼쪽과 오른쪽 주로 가운데 왼쪽을 선택했다.



 우이천변 설상주가 시작된다.


 DSLR 카메라로 사진찍는 분이 있었다.



 담배를 피는 사람이 있었다. 담배 냄새를 진하게 맡았다. 부상 때문에 아무리 천천히 달려도 담배 냄새는 쏜살같이 달려들었다. 불쾌감 급상승!




 공사중이라 우회해야 한다.



 내년 4월까지 우회해서 달려야 한다는 뜻....




  원앙....





 둘리 벽화가 있는 곳.... 눈길은 쭉 이어진다.


 대머리 둘리가 흰눈 모자를 썼다.



 일하는 분들은 쉬지 않는다.




포클레인 작업은 중단없이 진행되고 있었다.



신발 상태가 그리 나빠 보이지는 않는다.





 아니, 눈길 어디 갔나?


 트럭이 오가야 하니 산책로의 눈을 일부 걷어내었다.


 덤프트럭... 흙을 내리붓고 있었다.


 악천후에도 일을 해야하는 것으로 보아 올해 안에 우이천 공사를 마쳐야 하는 듯....



 벌리교가 나타났다.


 낮에 보아도 멋지군.


 반환하기 직전이다. 8킬로미터 쯤 뛰었다. 좀더 진행해서 우이천을 건너기로 했다.



월계 2교를 건너면서..... 이 때부터 햄스트링에서 신호를 보낸다. 뛰지 말고 걸으라고.....


우이천 둑방길을 따라 가볍게 달린다.



 우이천에 바바리맨이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글인데......




우이천을 내려다 보며.....




  벌리교



 2017년 11월 2일부터 올해 11월 1일까지... 공사 기간이 딱 1년이 걸렸네.



해가 난다. 내 그림자.



전망대에 쌓인 눈을 발로 훑어내는 까닭은?

여기서 팔굽혀펴기를 해야 하니까.....



    강북문화정보도서관에 도착했다. 달린 거리는 이미 10킬로미터를 넘었는데 후반에 천천히 달리면서 땀이 말랐다. 갈아입을 옷이 필요없었다.



 지하식당에서 참치김치찌개(5천원)로 점심을 먹었다. 밥이 많아서 딱 좋다.


※ 이 글은 강북문화정보도서관 전자정보실에서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