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라톤사무국입니다.
운영미숙으로 하프코스 3.2km를 더뛰게되어
하프코스 3.2km를 추가한 24.2975km 로 표기됩니다.
다시한번더 머리숙여 사과드립니다.
마라톤사무국이 이와 같은 글을 대회가 끝난 이틀 후 올렸다.
오전 8시 10분 풀코스, 하프코스 주자들이 동시에 월드컵공원을 출발했다.
대회 직전 공사 관계로 코스가 변경되었다며 본부석에 공지된 지도를 확인하라고 했다.
확인했다. 가양대교를 지났으면 선두 주자들이 돌아와야 하는데 돌아오지 않았다.
사전에 공지한 코스보다 더 나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감적으로 주최측이 실수하고 있다는 판단을 할 수 있었다.
출발 후 7.7킬로미터를 달린 후 반환해야 하는데 9.3킬로미터를 더 간 이후에 반환할 수 있었다.
반환 표지판도 없이 스태프가 서서 자신을 한바퀴 돌아서 나가라고 했다. 어이없었다.
돌아올 때 보니 반환 표지판은 7.7킬로미터 지점에 있었다. 접혀서 풀밭에 내팽개쳐져 있었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이다.
스태프도 그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거리를 더 뛰게 하다 보니 급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완전히 전의를 상실했다. 나는 사흘 동안 평균 세 시간 정도밖에 자지 않은데다 배탈까지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9월에 들어섰지만 30도가 넘는 날씨이니 더 빨리 지쳤다.
주최측의 실수를 눈감아주고 24.2975킬로미터를 달릴 수는 있겠지만 내 몸은 감당해낼 수 없었다.
살다 보면 몸이 이렇게 좋지 않을 때도 있는 것이다. 일단 달리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완주를 꼭 했는데 이번만은 포기하였다.
12킬로미터쯤 달린 후에는 뛰는 둥 마는 둥하다가 내 스스로 거리를 줄여서 달렸다.
대회가 아니라 개인적인 훈련을 하는 날이 된 것이다.
아마 14킬로미터와 15킬로미터 사이의 거리를 달린 것같다.
71번째 하프는 다음 주 완주로 미룬다.
완주메달을 받긴 했지만-5, 10, 하프, 풀코스가 완주메달이 똑같은 대회였다-10킬로미터 완주로 기록하고 싶지는 않다.
그냥 훈련했다고 생각하고 기록으로만 남겨둔다.
하프코스를 완주한 것도 아닌데 나는 초죽음 상태였다.
지하철을 환승할 때는 내린 자리에서 몇 분이고 앉아 눈을 감고 있었다.
그리고 움직였다. 지하철 손잡이를 잡고 흔들리면서도 선잠이라도 자보려고 애썼다.
집이 이렇게 먼 적은 없었다.
첫 하프를 완주하고 저체온증에 걸려 고생했을 때 이번처럼 힘들지는 않았다.
모자: Salewa 바이저 버프
겉옷: LIG 마라톤 대회 기념 티셔츠(청색 뉴발란스)
속옷: 미착용
신발: 아식스 젤 SP트레어너(하프마라톤 대회 전용)
장갑: 미착용
바지: 아식스 반바지
양말: 디아도라 중목
목도리: 미착용
테이핑: 왼쪽 종아리 세 줄/ 오른쪽 무릎 두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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