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우이령 고개를 따라오르다 거의 끝에 있는 식당 하나. 미림산장....
동네라고 해도 이런 데가 있었는지도 잘 모르겠다.
삼각산 우이령 마라톤 뛸 때야 정신없이 오르막을 달리니 제대로 보기나 했겠는가?
오리 한방백숙을 먹었다. 6만원.... 지인들이 너무 비싸다고 그랬다.
잘 먹고 세 시간 반 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정말 고통받았다.
우리보다 30분 늦게 온 십여 명의 일행이 담배를 물고 와서는 순차적으로 돌아가며 피웠다.
밥을 먹으면서도 담배를 물고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세 시간을 넘게 가지 않았다. 밥을 먹고 난 뒤에는 고스톱까지 쳤다.
이제 가려나 하면 후발대가 나타나 인원은 15명 정도로 불어났다.
우이동계곡에는 물이 마르고 왜 하필 바람은 내 쪽으로 불어와 담배 냄새를 풍기고.....
지인들은 잘 버티건만 나는 견딜 수 없었다.
화장실로 달아났다가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 돌아오기를 반복하며 견디느라 애썼다.
내가 없는 사이 찬스라는 듯이 함께 간 분도 담배를 피웠다.
내가 나타나면 담배를 껐지만......
시원한 야외에 앉아 밥상을 통째로 들고 오는 진기명기를 감상할 때까지는 좋았는데....
담배냄새까지 맡아가면서 밥을 먹어야 한다면 굶는 게 낫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