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품 단상(斷想)

이부자리를 바꾸다(2020/06/15)

HoonzK 2020. 6. 19. 00:27

너덜너덜해진 요.

동네에 있는 예진이불에 가서 요커버를 샀다.

100 X 180 사이즈를 사 왔다. 3만 5천원에......

내 신장을 보고 120 X 200을 구입하라는 사장님의 권유가 있었지만 방이 적어서 그런 여유를 부릴 수는 없었다.

잠시 후 이불파는 곳에 다시 가야 했다.

요 안에 있는 솜이 걸레처럼 찢어져 구멍이 나 있어서......

사장님은 패드를 추천했다. 1만 5천원을 추가하면 된다고 했다.

 

5만원으로 이부자리를 바꾼 셈이다.

누울 자리를 깨끗하게 바꾸니 어느 때보다 편안한 느낌이다.

착각일 수 있겠지만 잠을 잘 잔다고 생각한다. 꿈은 요란한 것이 똑같은데 그 꿈을 견디기가 좀더 수월해졌다.

 

얼마나 몸부림을 치기에 요가 이지경이 되었나?
지퍼가 달린 것을 보니 요커버를 사면 되겠다는 생각이.....
요 커버를 사 와서
요 커버를 벗기니 이런 일이..... 솜이 완전히 해체되었네....
노을진 하늘을 보며 이불 가게로 달렸다.
도로 가져간 요커버에 매트를 끼우는 것으로....
구멍이 뚫린 요... 이러니 늘 꿈자리가 사납지...
요커버를 씌운 매트
청소기를 돌려 방청소를 해 주고...

 

바닥에 깔았다.
내 키에는 작은 매트이지만 어차피 발받침을 아래에 깔고 자기 때문에 상관없다. 발을 올려 놓고 자는 습관은 고등학교 때부터다. 오래달리기를 자주 하면서 다리에 몰린 피를 내려주기 위해서 선택한 방식이다.

 

찢어진 솜은 버렸다.

올해 들어 가장 잘한 일 같다. 이부자리를 바꾼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