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마라톤!

제8회 영덕로하스 해변 전국마라톤(2012/07/22)-FULL

HoonzK 2012. 7. 25. 17:26

통영, 여수, 해남과 다를 바 없었다.

새벽에 출발하여 밤새도록 달리는 차 안에서 새우잠을 청하고 있다가 도착하기가 무섭게

눈 비비고 스타트하는 것은.....

지난 해 의찬이네와 왔던 고래불해수욕장이라 낯설지 않았다. 

새벽에 일어나 조깅했던 코스와 이번 대회의 후반부 코스가 정확히 일치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편안한 느낌까지 들었다.

세 명의 페이스메이커와 함께 달렸다.

담윤철, 송근중, 박원용.

 

 

 

왼쪽부터 송근중, 박원용, 담윤철님.......

 

이들은 처음부터 32킬로미터 지점까지 내 페이스를 잘 이끌어주었다.

페이스메이커와 더불어 나를 도와준 것이 있다면 날씨였다.

새벽에 비가 쏟아진 이후 구름이 걷히지 않고 대회가 열리는 내내 흐렸기 때문에 뙤약볕에 시달리는 일이 없었다.

피로감이 절정인 상태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후반에는 힘들 것이라는 각오를 해야 했다.

기록이 나빠지는 것은 상관없었다. 견디기 힘들 정도로 힘든 고통이 찾아오고 그 고통을 이겨내느라 이를 악물어야 하는 것이 힘들 뿐이었다.

하지만 행복한 결말이다.

반환 지점에서는 페메보다 25초 가량 늦었지만 반환 이후부터는 페메와 앞서거니 뒷서거니 했다.

담윤철 페메는 27킬로미터 지점에서 에너지를 보충하라며 자기가 갖고 있던 파워겔까지 주었다.

32킬로미터 지점에서는 내가 10여미터 쳐지자 뒤를 돌아다 보고 기다려 주었다. 자기가 빨리 가고 있다면서 지금부터는 조금 페이스를 늦출 것이라고 했다.

화천에서 그랬던 것처럼 32킬로미터 지점부터는 치고 나갔다.

사실 35킬로미터 지점부터 폭발적인 스피드를 올리며 골인하고 싶었지만 자제하면서 달렸다.

마지막 4킬로미터는 멀리 골인 지점이 보이기 때문에 더 힘들었다. 달려도 달려도 줄어들지 않는 느낌.

하지만 나는 그래도 나았다. 지난 해 조깅했던 코스를 다시 달린다는 기분에 조금 업되었으니.....

지금까지 37킬로, 38킬로를 달린 게 아니야.

이제 나는 처음 조깅하러 나섰을 뿐이야. 그런데 왜 이렇게 힘들지...

그거야 몸이 피곤해서 그렇지. 피곤하다고 운동하지 않는 것은 아니잖아.

피곤하더라도 4~5킬로미터 정도는 달릴 수 있지 않아.....

그렇게 마음을 달래며 달렸다.

동해안의 풍광과 산자락의 전원 풍경을 만끽하며 달릴 수 있었다는 자체가 아무나 느끼지 못하는 일 아닌가?

자동차 몰고 가는 사람이 보는 자연과는 다르지.

8개월 연속 풀코스 완주.

갈 때보다 올 때 5분을 단축하였다.

한여름인데 5월과 6월보다 빨리 달렸다.

 

 

 

 

 

 

 

 

 

 

모자: Salewa 바이저 버프

겉옷: LIG 마라톤 뉴발란스 기념 티셔츠

속옷: 없음

신발: 아식스 타사게일 와이드2 마라톤화(풀코스 전용)

장갑: 없음

바지: 아식스 반바지

양말: 아디다스 중목

목도리: 없음

테이핑: 오른쪽 무릎 두 줄/ 왼쪽 종아리 네 줄..... (선물받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