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마라톤!

YTN 손기정 평화마라톤(2011/11/20)

HoonzK 2011. 11. 20. 18:34

 

 

 

 

 

 

올해 마지막 하프 마라톤을 뛰었다. 지난 해 생애 최고 기록을 세웠던 마라톤.

 

오늘 추웠다. 영하로 떨어진 줄 알았으면 반바지를 입지 않았을 것이다.

 

한강변 바람에 아주 살갗이 벌겋게 되어 버렸다. 반환점 부근의 오르막에는 아주 진저리가 났다. 작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가공할 오르막이었다. 게다가 반환하고 나니 맞바람이었다. 바람을 뚫고 달리며 속도를 내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사람을 괴롭히던 부상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혀..... 지난 수요일까지만 해도 무릎이 아팠는데 완치된 것이다. 이틀 전 오르막 훈련할 때 전혀 통증이 없어서 조심스럽게 다 나았을 것이라고 예상하긴 했었다.

 

 

손기정 마라톤은 매년 11월 셋째주 일요일에 한다...

 

동아마라톤이 3월 셋째주, 춘천마라톤이 10월 넷째주 일요일, 중앙서울마라톤이 11월 첫째주, LIG 코리아오픈 마라톤이 4월 첫째주 일요일...... 그런 식이다. 혹서기 마라톤의 경우는 늘 8월 중순이다. 가장 더울 때 풀코스에 도전하는 기록을 갖게 된다.(혹서기 마라톤은 경주화랑대기와 겹쳐서 한번도 참가하지 못했다. 그 대회는 참가신청을 받자마자 참가신청이 폭주하여 10분만에 마감되는 대회이다. 참가신청 창이 열리는 순간 실수없이 쭉 신상명세를 적어 확인 버튼을 눌러야 한다. 실수로 몇 자라도 다시 지우며 왔다갔다하다간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한다.)

 

우리는 그날 할테니 다른 주최측은 참고하라는 식이다.

 

이제 2011년에는 10킬로미터 대회 2번과 풀코스 대회 한 번이 남아 있다....

 

2011년에는 하프를 13차례나 뛰었다.(기록)

 

예년보다 하프 대회 출전을 빨리 시작했으니 당연한 일이다.... 늘 4월이나 5월에 시작했는데 올해는 3월부터 꾸준히 달렸다.

 

3월, 4월, 5월, 6월, 7월, 11월엔 1번씩

8월과 9월엔 2번

10월엔 3번 달렸다.

 

지방에서도 많이 달렸다.

 

고양, 보성, 영동, 철원, 부여, 대전.....

 

올해의 기록은 지난 7년간의 평균보다 좋았다. (하지만 최악의 기록도 올해 작성되었다. 토요일 낮에는 내내 촬영하고, 그날 저녁에 하프를 달린 후, 다음날 새벽에 지방에 가서 하프를 뛰는데 잠 한숨 안 자고 갔다. 죽지 않은 게 다행이다. 2008년 1월 1일 제야의 종소리 울릴 때 영하 15도쯤 되었다. 지독한 감기 몸살에 걸려서 뛰었는데 올해 영동에서 달린 대회보다는 늦지 않았다. 흘린 땀이 얼음이 되어 비니에 달라붙어 모자를 벗다가 머리카락이 꽤나 빠졌다.)

 

나이를 먹으면 순발력은 떨어지지만, 훈련을 꾸준히 한다면 지구력은 느는 모양이다.

 

허긴, 나보다 훨씬 나이많은 어르신들이 나보다 훨씬 빨리 달리는 경우가 많으니까....

 

58년 개띠 마라토너들은 거의 주로에서 날아간다.

 

춘천마라톤 뛰다 보면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들을 따라잡지 못할 때가 많다.

 

오늘도 함께 달린 페이스메이커는 할아버지들이었다.

 

올해는 그렇다 치고 내년에는 5킬로그램 이상 감량해서 대회에 출전해야겠다.

 

개그콘서트 헬스걸 보고 자극 좀 받아야지......

 

p.s. 그러고 보니 내년 3월에는 동아마라톤에 참가해야 한다. 동아마라톤은 2년 단위로 참가하니까.... 내 생애 처음 풀코스를 완주한 대회이니 각별한 의미가 있는 대회이다. 2006년, 2008년, 2010년.... 기록은 계속 후퇴했다. 아직 날씨가 추운 탓도 있지만 풀코스 준비를 제대로 할 수가 없으니까 어쩔 수 없다. 2월말에 있는 칠십리배는 늘 타격을 입힌다. 세 차례 모두 츄리닝을 입고 달렸는데 내년에는 처음으로 반바지를 입고 달려야 겠다. 물론 처음 풀코스 뛸 때처럼 영하 10도, 체감온도 영하 15도 이하로 떨어지면 재고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