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힐링카페(2019/03/24)
공원사랑마라톤 대회에 참가했으면 좋겠지만 그럴 몸은 되지 않았다.
바깥술님이 2회전에 나섰을 시간을 계산하여 도림천으로 내려갔다.
3시간 20분 이내로만 뛰지 않으면 만나지 않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
기다려도 보이지 않았다. 갑자기 달물영희님이 보였다. 바깥술님 어디 있느냐고 물었는데 무어라고 답하는지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3시간 20분 이내로 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내려간 지점을 1분 전에 통과했던 것이었다.
이후에도 엇갈려서 뛰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
달물영희님 사진을 찍어드린 뒤 마라톤 힐링카페에 들렀다.
200회 완주 기념 수건을 여사님에게 전해 드렸더니 왜 이렇게 많이 갖고 왔느냐며 반갑게 맞으셨다.
아침 먹지 않았을테니 떡국부터 먹으라고 했다.
떡국 먹을 때 한 분으로부터 명함 한 장을 받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쭈꾸미 사장님이었다.
한 때 늘 내 옆에서 달리고 있었던......
이런 저런 옛이야기를 조금 나누다가 도림천으로 갔다.
여사님 심부름도 좀 했다.
希洙형님과 로운리맨님을 보고 깜짝 놀랐다.
형님이야 3킬로그램 감량을 하겠다고 했으니 어느 정도 이해는 되었지만 로운리맨님의 경우 부상이 낫질 않은 것으로 기억하고 있어서 통 이해가 되질 않았다.
대회 물품보관용 비닐봉투에 넣을 수 있을 만큼 수건을 담았다.
도림천 무인 급수대쪽으로 내려왔다.
3시간 29분대로 뛰겠다고 한 바깥술님이 결코 통과하지 않았을 지점이었다.
(3시간 19분대였으니 만날 수가 없었다.)
아직 1회전을 마치지 못한 분들 세 명이 모여서 달리고 있었다.
10킬로미터 주자도 지나가고.....
200회 완주 기념 수건을 한쪽에 놓고 바깥술님을 기다리는데......
달물영희님이 오고 계셨다. 그렇다면 바깥술님은 벌써 지나간 거다.
수건을 전해주러 마라톤힐링카페에 왔다가 떡국부터 먹게 되었다.
골인 지점 양말이 다 떨어졌다고 하여 양말이 담긴 박스를 들고 출발점으로 갔다.
쭈꾸미 사장님으로부터 명함을 받았다.
2008년도에 배부되었던 이 분의 명함에는 내 모습도 담겨 있었다.
늘 비슷한 페이스로 달렸기 때문에.....
공원사랑마라톤의 출발점이자 골인점.
온통 무채색이던 도림천에 생기가 돈다. 초록색이 봄이 왔음을 알린다.
希洙형님이 오고 있었다.
지난 동아마라톤에서 못달린 데 대한 아쉬움을 떨어내고 계신 듯.
그렇게라도 하시면 좋은데 나는 그렇게도 못하고 있으니......
설욕주, 반성주.... 모두 옛날 이야기이다.
3킬로미터 표지가 있는 지점에서 주자들을 기다린다. 시야는 확보되지만 햇빛이 작렬한다.
시야가 확보된 그늘 아래 서서 책을 읽고 있었다.
달물영희님을 또 만났다.
한 시간 늦게 출발한 로운리맨님을 만났다. 의외였다. 쉬시는 줄 알았는데.....
반환점에서 기웃거리다가 바깥술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3시간 20분 48초로 골인하여 힐링카페에서 쉬고 있다고 했다. 공원사랑마라톤에서 세운 최고 기록이 3시간 29분대였는데 믿기 힘들었다.
최근 인터벌 훈련할 때 갑자기 숨이 트이는 순간을 경험한 후 이렇게 되었다고 했다.
서둘러 카페로 이동했다. 바깥술님과 함께 Wan-sik님이 해 온 고기를 먹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주로로 나가봐야겠다고 했다.
로운리맨님 보러 가는 것이냐고 물었다. 두 말하면 잔소리이지요.
로운리맨님이 골인하고 있었다. 딱 봐도 3시간 29분대에 맞추는 것 같았다.
서브 330. 현재 내게는 꿈의 기록인데.....
부상 후유증이 있음에도 대단하시네.
지난 주 329라도 하시지. 그러면 꾸준히 이어지던 메이저 대회 서브 330 기록을 쭉 이어갈 수 있었는데.....
좀 놀랍지만 일주일 전보다 정확하게, 초까지 정확하게 10분이 빨라졌다.
希洙형님과는 건너편과 이 편에서 모두 만났다.
로운리맨님처럼 형님도 동아마라톤 때보다 10분 이상 빨라졌다.
로운리맨님이 주신 사진 액자....
여기에 기념되는 사진을 넣으라고 주신 것인데.....
이 자체만으로도 멋지니 아무것도 끼우지 않고 놓아두어도 되겠다.
希洙형님, 로운리맨님과 순대국밥을 먹었다. 다들 떡국을 먹은 후라 순대국밥 두 그릇에 막걸리 한 통만 시켰다.
풀코스는커녕 그냥 걷기만 한 나만 오롯이 국밥 한 그릇을 다 먹었다. (반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