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는 생활이다

한강-안양천-도림천(2019/02/10)

HoonzK 2019. 2. 14. 14:13

풀코스를 달린 지 2주가 지났으니 공원사랑마라톤대회에 참가할까 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2월 17일 풀코스에 참가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다.

운동은 하지 않을 수 없으니 여의나루역까지 간 뒤 한강변, 안양천변, 도림천변을 따라 달렸다.

대중교통으로 신도림역까지 갈 경우 1550원, 여의나루역까지 갈 경우 1450원이 든다.

100원을 아낀 대신 12.5킬로미터를 달려야 했다.

안양천을 만나기 전까지 정말 추웠다. 이상하다, 왜 이렇게 춥지 하면서 달렸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영하 10도 가까이 기온이 떨어진데다 맞바람이 세어 견디기 힘들었던 것이다.

안양천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장갑 안에 손을 말아쥘 필요는 없어졌다.

스마트폰을 들고 달리는 일이 조금은 수월해졌다.

여느때보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달려야 했다. 갈아입을 옷과 아에드 외에 달리지 않을 때 읽어야 하는 책이 들었다. 

10시 20분과 30분 사이에 도림천에 들어서 있어야 했다. 그래야 7시에 출발한 바깥술님을 만날 수 있었다.

도림교 아래를 빠져나가 바깥술님을 만날 때까지 더 달리기로 했다.

이제부터 바깥술님의 속도에 따라 내가 달릴 거리가 정해지게 되었다.

신도림교를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바깥술님과 달물영희님이 오고 있었다.

39킬로미터 남짓 달리신 분들이 놀랐다. 전혀 예고없이 갔기 때문에......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며 사진을 찍어드리면서 내가 달릴 거리가 15킬로미터 정도로 정해졌다.

42킬로미터를 넘게 달린 분에 비하여 매우 짧게 달렸지만 그래도 운동은 했다.......



한강시민공원에 설치된 이 구조물은 무엇일까?


의자는 아니고, 화초와 관련이 있을까?


여의도이벤트광장..... I SEOUL U.... 요즘 포토 포인트가 된 곳이다.


마포대교 방향으로 달려가기로 한다.


아주 굼뜨게 달렸다. 서강대교까지 오는데 어마어마하게 오래 걸렸다. 아마 이렇게 달리면 대회에서 4시간 59분으로 골인할 것이다.


나를 추월해 가는 분들이 많았다.




마라톤 동호회 소속 주자들이 나와 달리고 있었다. 어떤 분은 인사를 건네시기도......


너무 추우니 사진 찍는 것도 쉽지 않았다.


성산대교가 나왔다. 5킬로미터쯤 달린 것이다.


월드컵대교가 어느덧 완공 단계이다. 그래도 내년 여름까지는 기다려야 한다. 2010년 4월 착공해 2015년 8월 완공이 목표였는데 예산 때문에 공사 기간이 10년 6개월로 늘어났다.

경사각이 78도 기울어진 100미터짜리 주탑이 새로운 풍광을 뽐낸다.




성산대교와 가양대교, 서부간선도로, 공항로 등 서울 서부 지역의 교통 정체를 해결할 다리로 건너편에 월드컵 경기장이 보인다.


  국보 2호인 원각사지 10층 석탑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6킬로미터를 달렸다. 아에드를 거리 표지점에 올렸다. 안양천을 만나기 직전이다.


안양천변을 따라 달리게 된다.


여기서 5킬로미터 쯤 더 가야 도림천이다. 안양천에 민물가마우지가 떼거리로 몰려 다녀서 사진을 찍었는데 알아보기 힘들다.



8.3킬로미터를 달렸다.



여러 주자들이 나를 추월했는데 앞의 분은 그 중 한 분이다.


드디어 도림천이 보이는구나.


11.3킬로미터를 달렸으니 그만 달려도 되겠지만......



도림천이 또 얼었네.....


25리터 배낭을 메고 달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겨울에는 갈아입을 옷도 무거워지니.....



배번에 붙은 물품보관 스티커가 떨어져 나간 것을 모르는 분이 있었다.



신도림교를 지났는데 건너편에서 바깥술님이 오고 계셨다. 되돌아 뛰었다. 아니, 왜 도망가? 사진찍어 드리려고요. 신도림교를 다시 빠져나와 기다리고 있다가 사진을 찍어드렸다.


달물영희님



도림천을 건너가 기다리다가 또 사진을 찍어드렸다.




골인 지점까지 전력질주해서 먼저 도착한 뒤 사진사 역할을 또 했다.



콜라가 얼었으니


생수가 어는 것은 당연하다.


8킬로미터 남짓 달렸을 때 돌 알갱이가 신발 안으로 들어왔지만 다 달리고 난 뒤 빼내었다.




 바깥술님과 달물영희님의 기록증 봉투.

 달물영희님은 성이 '권'으로 잘못 나와 새로 뽑아드렸는데 기록도 바깥술님보다 4분 늦게 나와 또 다시 뽑아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