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벌 훈련, 일주일 차이로(2018/10/09+2018/10/16)
12번의 400미터 빨리 달리기 훈련, 사이 사이 220미터 회복 조깅을 강북구민운동장 420미터 트랙에서 실시한다.
이 훈련을 2018년 10월 9일과 10월 16일 똑같이 실시한다.
10월 9일에 한 훈련이나 10월 16일에 한 훈련이나 풀코스 이틀 후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런데 전자와 후자는 그 느낌이 너무 달랐다.
전자는 입에 단내가 나도록 힘들었지만, 후자는 별로 어렵지도 않았고 지겹지도 않았다.
단련된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처음에 너무 힘들어 두번째는 미리 요령을 피운 까닭이라고 믿고 싶지는 않다.
생애 첫 하프를 1시간 44분 10초에 달리고 몸을 가누지 못하고 겨우 귀가해서 앓아 누웠지만, 열흘 후 두번째 하프에서는 1시간 39분 56초로 달리고 바로 지방에 들렀다 와서 축구까지 했던 이력을 떠올려 몸이 좋아진 덕분에 일주일 후의 훈련이 한결 편했다고 믿고 싶다.
12번의 인터벌은 16번의 인터벌보다 훨씬 힘들었는데 12번의 인터벌을 할 때의 속도가 16번 때보다 눈에 띄게 빨랐기 때문이었다.
춘천마라톤 특훈에서는 400미터 12회 인터벌은 딱 두 차례.
가장 두려워하는 훈련인데 그 훈련을 이제 끝내기는 했다.
이 인터벌 훈련을 몇 년 동안 우이천에서 했는데 올해는 강북구민운동장 트랙에서 했다.
400미터 12회 인터벌 훈련을 마친 오후에 춘천마라톤 배번과 기념품을 받았다.
이번에는 이름이 번호보다 크다.
춘천마라톤에서 너무 힘들지 않기 위하여 훈련했으니 마라톤 대회 당일에는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대회 당일 분명히 이러긴 할 것이다.
뭐가 힘들다고 그래? 이 춘천마라톤을 위하여 힘든 훈련을 모두 견디어내지 않았는가? 그 때의 어려움에 비하면 이 어려움은 결코 어려움이 아니다.....
2018/10/09(화)
2018년 10월 9일 아에분을 모두 비워내었다.
그러고 보면 나는 이 분말을 너무 좋아하는 것같다. 아세탈님에게 감사하면서 잘 먹었다.
우유에 타서 마시고 난 후 강북구민운동장으로 갔다.
유소년 축구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운동장 상단 트랙을 달리는데 그리 쉽지는 않았다.
야구부원들이 트랙으로 올라와 좁은 트랙을 막았기 때문에 부딪힐까봐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이 사진은 인터벌 훈련을 마친 후 찍은 것.)
야구선수들 뿐만 아니라 트랙을 걷는 어르신들, 축구장에서 올라온 어린이들, 농구공 튀기며 운동장으로 내려갈 틈을 보는 청소년들을 피해서 달리느라 여간 애를 먹지 않았다. 숨은 턱에 차는데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까지 심해서.....
구민운동장 화장실 리모델링이 되었다.
좌변기도 깔끔해지면서 화장실도 늘었다.
돌아오는 길에 장보기는 필수다. 오랜만에 큰 햇무를 샀다. 무김치를 담았다. (무의 크기를 가늠해 보려고 담배를 놓아둠)
알라딘 중고서점 수유점에서는 원서를 구입했다. 대폭 할인받았다. 수유점 3,000원 할인, 멤버쉽 할인 3,600원, 마일리지 차감 등으로......
2018/10/16(화)
이 날은 휴일이 아닌데 유치원 체육 활동이 있었다.
트랙에서 관람하는 학부형들 때문에 달리다 충돌할까봐 조심했다.
인터벌할 때 아에드는 필수다. (아세탈님에게 다시 감사하면서......)
배낭을 이렇게 걸어 놓고 달리면 좋겠지만..... 반드시 메고 달린다.
젊은이가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었다.
내가 회복 조깅을 할 때 나를 제치고 나갔는데 내가 400미터 인터벌 훈련을 할 때는 그를 제칠 수밖에 없었다.
지기 싫어서 제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모를 수도.....
강북구민운동장을 감싸고 있는 오패산으로 들어선다.
별로 힘들지 않았는데 바람막이 자켓을 벗어보니 소금기가 말라 붙어 있었다.
꽤나 땀을 흘리며 운동을 하긴 한 모양이었다.
오후에 택배로 춘천마라톤 배번과 기념품을 받았다. 지난 해에 이어 B그룹이며 배번보다 이름이 크다.
올해 춘천마라톤은 어떤 기록이 나올까?
반전이라곤 없는 평범한 기록, 어이없을 정도로 놀라운 기록... 어떤 것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