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올레길 일대를 달리다(2017/02/23)
제주도에서 4박 5일.
서귀포의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으면서 다시 한번 서귀포 바다를 바라보며 달릴 기회를 얻었다. 오전 7시가 조금 넘어 숙소에서 나가 1시간 20분 남짓 달렸다. 운동의 강도는 약했다. 경치 보면서 감탄하랴 사진찍으랴 정신이 없어서 운동에만 전념할 수는 없었다. 칠십리교를 건너가 바로 새섬으로 갔다. 새연교를 건너갈 때 주탑 아래의 나선형 계단을 따라 올라갔고, 새섬을 돌 때는 역방향으로 돌았다. 전날 폭우가 쏟아졌지만 제주도는 현무암 지형이라 물이 잘 빠져서 땅은 가랑비를 살짝 머금은 느낌이었다. 새섬을 빠져나와 칠십리로를 만난 뒤 남성중로를 따라 올라갔다. 뱀처럼 또아리를 틀고 오르막이 이어져 있기 때문에 제법 훈련이 되는 코스였다. 제주에 오면 매년 달리는 코스다. 지난 해에는 오금 통증 때문에 걷는 수준으로 달려야 했던 아픔이 있었다. 제주도에서 훈련을 했지만 3월 1일 마라톤 대회에서 풀코스에 도전했다가 31킬로미터 완주로 타협하고 말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오르막이 끝나고 남성로, 즉 제주올레길 7코스를 만나 외돌개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외돌개, 황우지 선녀탕, 12동굴을 연속해서 본 뒤 되돌아왔다. 외돌개입구사거리, 서귀교를 지나면서 빠르게 질주했다. 1시간 15분은 워밍업 수준의 달리기였고, 마지막 5분이 강도 높은 뜀박질이었다.
그래도 제주도에서 두 차례 운동했다는 기억을 갖고 돌아가게 되었다.
보도블럭에는 '이중섭 산책로'라고 되어 있었다. 이틀 전 보다 운동을 늦게 나가서 주변을 살필 수 있을 만큼 밝았다.
일반 주택에도 이런 아열대 식물들이 있다.
천지연로 41번길을 따라 달린다.
송산동 안내 표지판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서귀포항
전망대에서 내려와
내리막길을 따라 달린다.
칠십리로를 따라 간다.
칠십리교를 건너면서 새연교를 본다.
서귀포항의 아침
뉴파라다이스호 뒤편으로 아침이 다가오고 있다.
이틀만에 새연교를 다시 만나
이번에는 바로 오르지 않고 주탑 아래로 간다.
중앙의 나선형 계단을 따라 오르기로 한다.
계단뛰기 훈련이 된다.
공사중이라는 간판이 나타났다. 순로를 따르지 않고 역방향으로 달리기로 했다. 눈에 보이는 풍경이 다를 것이다.
새섬에서 본 서귀포항
저 멀리 보이는 섶섬
달리기 좋게 조성된 데크, 전날 내린 비로 젖어 있다.
새섬 둘레 1100미터를 달려 되돌아왔다.
제주도의 전통적인 고깃배인 테우를 형상화한 새연교. 주탑 높이가 45미터에 이른다.
새연교를 건너가기 직전
남성중로로 빠진다. 꾸불꾸불한 오르막이라 대형버스는 통행이 불가능한 도로이다.
칠십리로를 잠깐 보고......
워싱토니아 야자수가 가로수를 선 길을 따라 오른다.
새연교가 멀리 보인다. 오르막 계속 등장.
이 곳을 따라 올라온 것이다.
새연교 뒤로 새섬, 새섬 뒤로 섶섬
곧 제주올레길 7코스를 만난다.
버스정류장에는 시도 있고.
이런 풍경에서 달릴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쓰레기를 얼마나 버리면 이런 것까지 부착했을까? 나무 아래에는 쓰레기가 만만치 않게 많았다.
여기서 물을 마시고.
밀림에서 길을 잃다.
전날 내린 폭우 때문에 야자수 잎이 제법 끊어졌다.
감귤나무도 본다.
외돌개
외돌개. 외로운 돌기둥.
올레길 리본. 이 리본따라 올레길 따라 걸은 게 꽤 오래 되었다.
다른 각도와 거리에서 본 외돌개
제주 올레길 7코스는 비경 그 자체이다.
새섬과 새연교가 아득히 멀다. 꽤나 많이 달려온 것같다.
황우지 선녀탕. 올레길에서 85계단을 내려왔는데 돌아올 때는 그만큼 올라와야 하니 꽤 힘들었다.
황우지 12땅굴. 일본군들이 태평양전쟁을 준비하면서 제주도민을 착취하여 만든 동굴.
아름다운 제주의 비경을 군요새로 만들어 놓은 소행이다.
눈을 돌리는 곳마다 아름답기 이를 데 없다.
여기, 우리나라 맞을까?
서귀포 칠십로시 공원
서귀교 아래로 천지연 폭포가 있다.
서귀포항과 새섬이 보인다.
이 구간에서 스피드를 내다.
아침으로 먹은 샌드위치와 제주우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