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폐지, 빈병, 알루미늄캔 처리(2016/10/19)
신문, 폐지, 빈병, 알루미늄캔 등을 한번에 모아 처리하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왕복 1킬로미터 이상 리어카를 끌고 왔다 갔다 해야 하니 분명 스트레스이다. 빌려올 때는 44킬로그램이던 리어카가 돌려줄 때는 100킬로그램 더 무거워지기까지 한다.
늘 리어카를 끌고 또는 몰고 다니면서 돈이 될만한 것을 모으는 분들이 대단해 보인다.
리어카 운행이 그리 쉽지는 않다.
보도를 따라가다가 보도 위에 주차된 차를 피해야 할 때나 활짝 열려진 상점의 문을 건드리지 않고 지나가야 할 때는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무섭다.
접촉 사고라도 발생하면 뒷감당이 쉽지 않을테니 자주 기척을 내야 한다.
-지나갑니다. 조심하세요.
10월 중순이라고 하지만 기온이 높아 땀을 많이 흘렸다.
44킬로그램 리어카를 빌리러 갈 때 손수레에 소주병 30개와 맥주병 14개를 싣고 갔다. 손수레가 120cm 정도의 소인 규격이라 자세를 낮추느라 애먹었다.
가져가다 엎으면 헛수고이니 박스에 넣어 잘 묶고 조심스럽게 몰았다.
소주병 30원, 맥주병 40원으로 1500원을 받았다. (소주병 40원, 맥주병 50원 그 기준은 언제 지켜질까)
리어카를 끌고 돌아와 신문, 폐지, 알루미늄캔을 실었다. 갖고 가는 동안 떨어지면 안 되니 끈을 잘 당기어 묶었다.
신문은 지난 8월 가져가지 않았기 때문에 꽤 많았다. 모조리 비닐봉투에 담았다. 53킬로그램.
폐지는 부피만 많을 뿐 37킬로그램, 알루미늄캔은 찌그러뜨려 비닐 봉투에 담았다. 7킬로그램.
이 수납을 미리 해 놓고, 마당에 내어 놓았기 때문에 싣는 과정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킬로그램당 110원이던 신문은 100원으로, 600원 쳐주던 알루미늄캔은 550원으로 깍였다.
폐지는 100원, 90원 선을 왔다갔다 하니 급기야 70원으로 내려앉았다.
리어카 무게까지 쳐서 141킬로그램까지 처리하느라 땀을 뺐지만 만 원을 조금 넘게 받아서 돌아온다.
집에 들어찬 물품을 처리해서 홀가분하긴 하지만 돈을 번 것같지는 않다.
재활용품을 모으고, 모은 재활용품을 모아서 팔아 오고..... 그런 데 노동을 쓰느니 다른 것을 하는 게 낫다는 생각은 늘 한다.
기회 비용을 생각하면 이건 좀 아닌 것같다는 느낌이 늘 든다.
하지만 돈의 기준으로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쓴다.
정리의 개념으로 보자고 마음을 달래어 본다.
싣기 편하게 박스는 크기별로 묶었다.
알루미늄캔이 아닌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의심스러운 캔은 자석으로 확인했다.
내용물을 물로 씻은 캔들이다. (누가 캔을 씻어서 가져갈까?)
소주병과 맥주병을 박스에 담아 묶었다.
비닐봉투에 신문을 담았다. 필요한 부분은 모두 스크랩하고 남은 신문이다.
마라톤 대회 물품 보관용 봉투가 이렇게 활용된다.
리어카에 싣고 출발하려 한다.
벽지를 수거해 가는 차량 때문에 꽤 기다렸다.
이 돈으로는 간식거리나 사 먹으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