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춘천마라톤 열차 예매
조선일보 춘천마라톤을 완주하는 것보다 힘든 게 춘천마라톤 열차표 구하기이다.
노원역에서 셔틀버스 타고 가던 4, 5년 전에는 왕복 버스 요금이라도 저렴해서 춘천갈 때 편도로만 이용하고 돌아올 때는 열차를 탔다.
그냥 버스를 타고 돌아오다가 5시간이나 걸려 지겨워 죽을 뻔 한 경험이 있어서 그 이후 다시는 귀경행 버스는 타지 않았다. (풀코스 뛰는 것보다 귀경이 더 힘들다, 일요일 오후인데다 단풍철이니)
요즘 왕복버스 요금은 15,000원이다. 너무 비싸다. 편도로만 이용하기에는 부담스럽다. 1만원 요금을 어느 순간부터 대폭 올렸다.
용산 출발 마라톤 특별 ITX 열차 요금이 7300원이니 그 표를 구입하는 게 낫다. 그리고 돌아올 때는 전철을 탄다. 3050원이면 귀경할 수 있다. 춘천이 출발 지점이니 앉아 올 수 있다. 수유역까지는 2시간 남짓 걸리지만 앉아서 마라톤 완주기를 기록하거나 책을 읽으면 된다. 피곤하면 잠을 청하면 되는 것이고.
그런데 ITX 특별 열차표 구하는 게 결코 쉽지 않다. 지난 해에는 몇 분 만에 매진이 되었고, 한달 전 코레일 열차표 예약도 불과 2분만에 예약 대기로 넘어갔다. 예약 대기마저 매진되는 데 몇 분이 걸리지 않았다.
마라톤열차: 9/20(화) 10시 홈페이지 선착순 신청
2016년 9월 19일 문자가 왔기에 성능 좋은 PC방에서 다음날 9시 55분부터 기다렸다.
신청확인으로 들어가 있어야 하는데 열차 예매하기 창에 들어가 있다가 접속 시간이 늦어졌다.
왜 깜박했을까?
어차피 마라톤 대회 출전자만 열차표를 구입할 수 있으니 처음부터 신청확인을 하고 기다려야 했다.
그 과정을 생략하는 바람에 다운된 서버만 내내 쳐다보고 있어야 했다.
10시가 되자마자 서버는 다운되어 속수무책이었다. 매년 같은 상황. 들락날락하면서 혹시나..... 했는데 25분 동안 소득없이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내 신청확인창이 열리면서 열차 예매 창이 떴다. 1장 예매를 눌렀더니 신한은행 가상계좌가 휴대폰 문자로 들어왔다.(10시 26분)
그리고는 다시 서버 다운. 재확인해 보고 싶었는데 그럴 기회가 없었다.
일단 신한은행에 7300원을 보내었다. 지난 해보다 400원 인상된 가격이다.
그리고 약 7시간 후 문자를 받았다.
강훈식님 춘천마라톤
열차예약 결제가 완료되었습니다.
20:13
예년에 비하여 고생을 덜했네. 운이 좋았다.
우려되는 바는 7시 46분 도착이면 좀 여유가 없어 보인다. 대회장까지 부지런히 걸어도 1킬로미터 이상 소요되는데 중간에 스트레칭하고 화장실 이용하면 8시 15분에서 20분이 된다. 너무 여유가 없다. 2만 명이 넘는 짐을 맡기는 것은 전쟁이니까 시간이 오래 걸린다. 늦어도 1시간 전에 짐을 맡기는 게 현명한 법. 화장실을 서울에서 미리 이용할 수 있으면 참 좋겠는데...... 짐부터 맡기고 화장실에 가는 방법을 고려해야지. 아니면 지금부터 훈련을 해서 화장실은 새벽 6시 전에 다녀오도록 하든가......
※내년부터는 아예 표를 예약하지 말고 춘천가서 하룻밤 자거나, 새벽 5시 30분 상봉발 전철을 타든가 해야겠다.(그 이른 시각에 상봉역까지 가는 게 좀 힘들긴 하지만)
지난 해 여기 어디에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