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순간
소설가 최인호를 추모하며
HoonzK
2013. 10. 2. 20:14
수유문화정보센터에 들렀다가 최인호의 소설 <할>을 빌렸다.
몇 일 전 작고한 소설가를 추모하는 마음으로 무언가 읽어야지 하는 마음에 책을 찾고 있었다.
최인호가 별세하자 교보문고에서는 그의 책이 네 배 이상 많이 팔렸고, YES24에서는 주문량이 평소보다 20배나 증가하였다고 했으니..... 나도 책을 찾는 사람들과 비슷한 심정이었을 것이다.
<할>
구한말의 유명한 선승들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스타일로 그려낸 소설이다.
경허선사와 그의 제자들, 수월, 혜월, 만공의 이야기.
경허선사의 이야기는 <길없는 길>에서 총 네 권으로 다룬 적이 있어서, 그 제자들 이야기가 주로 담겼다.
마음 다스리며 읽는 재미가 쏠쏠하였다.
글 잘 쓰는 소설가의 글이니 읽기도 편했다.
참 잘 썼다라는 생각조차 들지 않게 술술 읽어 내었는데 좋은 글이란 평가를 할 틈이 없이 편하게 읽어낼 수 있는 글인 것같다.
김제 내려가는 버스에서 완독했는데 책의 첫장을 넘긴 지 세 시간이 되지 않아서 다 읽어 버렸다.
할이란?
선원에서, 위엄 있게 꾸짖는 소리. 남을 꾸짖을 때나 말이나 글로써 나타낼 수 없는 도리를 나타내 보일 때에 이 소리를 하여 학인(學人)의 어리석음을 깨우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