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고 돌아와 거울을 보니 옆머리가 너무 자라 뻗쳐 있었다. 전기이발기가 있으니 셀프 이발에 나섰다. 양쪽 머리 균형을 맞추어가며 조심스럽게 머리를 깍았다. 천을 두르지 않고 그냥 잘랐기 때문에 이발 후 목과 등에 달라붙은 머리카락 떼어내느라 애를 먹었다. 결국 지하실 들어가는 입구 수도를 이용하여 씻어내었다. (찬물로 머리를 감은 셈) 아버지 어머니 이발을 해드리다가 내 머리까지 깍게 되다니...... 뒷머리 깍는 게 가장 어려웠다. 거울 두 개로 비추어가며 깍는데 쉽지 않았다. 거울을 보고 깍을 경우 거리 감각이 반대로 되어 허공을 자르고 있을 때가 적지 않았다. (이것도 연습하면 고쳐지겠지만) 일주일 후 숱가위까지 샀고, 생일 전날에는 두툼하게 튀어오른 중앙부의 머리카락을 좀더 쳤다. (옆머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