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순간 358

화이자 백신 접종 완료(2021/10/04)

어쨌든 아무튼 하여튼 좌우지간 화이자 백신 접종을 마쳤다. 1차 접종을 하고 한 달 가까이 고생하고 2차 접종을 했다. 화이자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반대로 2차 때의 후유증이 1차 때보다 심하다고 했는데....이것 참, 만용을 부린 것은 아닐까 싶었지만...... 1차와 2차는 6주 간격. 1차: 2021/08/23 2차: 2021/10/04 1차를 맞고 난 후 죽어도 2차는 맞지 않을 거야, 라고 각오했던 내가 맞게 되었다. 몸이 괜찮아지니 지난 일은 어느새 잊어버리는 게 인간인가. 백신을 맞아야 코로나 확산세를 꺽을 수 있다고 연일 보도하는 데 설득된 것인가. 1차 때 병원에 세 번이나 갈 정도로 고생하고 난 후 2차는 안 맞겠다고 했던 아세탈님이 2차 접종을 마친 후 1차 때보다는 후유증이 심하지 않다..

물고기는 그렇게 죽는다(2021/08/22)

비가 많이 내려 우이천 산책로가 물에 잠긴다. 물고기들은 산책로 위를 헤엄치는 기회를 얻는다. 물이 서서히 빠지기 시작할 때 원래 물이 흐르던 우이천 쪽으로 돌아가야 한다. 우이천 쪽이 아닌 벽쪽으로 간다면 살아남기 어렵다. 잠시 동안 벽쪽의 도랑에 물이 있어 버틸 수 있겠지만 그 물이 오래 가지는 않는다. 물이 빠진 진흙밭에 몸을 튀어 올리며 버티다 물기가 거의 사라진 흙바닥에 몸을 누이고 서서히 죽어간다. 숨이 붙어 있다면 우이천변을 달리던 달림이가 들어올려 물이 있는 곳으로 옮겨주겠지만 이미 시기를 놓친다면...... 물고기는 그렇게 죽는다.

텃밭에서 무모종을 심다(2021/09/01)

화이자 백신 접종 후유증에 시달리다 열흘만에 달리다가 텃밭 주인을 만났다. 열흘만에 달려서일 수도 있고, 백신 후유증이 아직 남아 있어서 그럴 수도 있고..... 매우 느리게 달렸기 때문에 자가용을 타고 가던 텃밭 주인과 만났다. 예전 같았으면 도로변을 벌써 빠져나가고도 남았을 것이다. 텃밭 주인은 비가 그쳐서 무모종을 사러 간다고 했다. 오후에 비가 온다고 하니 오전에 열심히 무모종도 심고 씨도 뿌릴 것이라고 했다. 나는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어서 텃밭에 들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석계역의 석관동미리내도서관 뿐만 아니라 북서울꿈의숲 근처의 장위행복누림도서관도 들러야 하니 텃밭에 들러 도움을 드릴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제대로 달리지 못하는 몸이니 시간은 더 걸릴 수밖에 없었다..

화이자 백신 1차 접종(2021/08/23).... 그리고

화이자 백신을 맞고 일주일 넘게 고생했다. 맞지 않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고, 병원까지 찾아가 진료를 받아야 했다. 내게 있어서 화이자 백신 접종 후유증은 아래와 같이 정리된다. 1. 주사 부위 통증, 뻐근함, 팔 들기 어려움, 미열 2. 무기력, 피로감 3. 가슴 불편함 4. 코막힘 주사 부위가 아픈 것은 대부분 접종자가 다 그런 것이고 그 통증이 오래가진 않았다. 주사를 맞은 이틀 뒤에는 완전히 사라졌다. 체온이 조금 오른 것은 타이레놀 한 알로 쉽게 제어되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화이자 백신 맞고 별 일 없었던 사람 중의 하나랍니다, 라고 떠벌리고 다니려고 했다. 무기력한 몸에 피로가 몰려온 것은 그런대로 견딜만 했다. 백신 맞기 전에도 몸은 심히 피곤했었다. 어차피 백신을 ..

텃밭에 물을 주다(2021/07/27)

북한산 둘레길을 따라 달리다가 지인분의 텃밭에 들렀다. 연일 덥고 비가 오지 않는 날씨라 농작물은 바짝바짝 타들어가고 있었다. 큰 물조리로 다섯번 물을 주었다. 물 주고 간다는 사실을 주인에게 알렸다. -텃밭에 들렀답니다. 다섯번 왕복. 물통이 커서 물 주기가 편했습니다. (사진을 첨부했다.) 너무 더운 날씨라 농작물이 힘들어하는 게 보여요. 답장이 왔다. -혹시 지금팥이시면..방울이랑 고추랑 좀 따가세요^^ 요즘 날씨가 넘 더워서 (바쁘신 모양이었다. 밭을 팥이라고 잘못 치셨다. 방울토마토도 방울이라고 짧게 줄이셨고..... 나중에 회의중이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내가 카톡을 보낸 것이 밭을 떠난 지 10분이 지났을 때였기 때문에 수확은 할 수 없었다. 몇 일 내로 따라 오겠다고 했다.

금요일밤의 캔줍러(2021/07/23~)

금요일밤마다 캔을 줍고 있다. 금요일 밤 운동을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캔을 줍곤 했는데 루틴이 되고 있다. 2021/07/23 2021/07/30 2021/08/06 2021/08/13 4주 연속 캔을 모으고 있다. 다른 요일에는 거들떠 보지도 않는 캔을 금요일 밤이면 촉각을 곤두세우고 도로변을 살피며 캔을 찾아내어 미리 준비해 간 비닐봉투에 담아온다. 발로 밟아 납작하게 만들어 담으면 훨씬 많은 양을 담을 수 있는데 시간이 지연되니 좀 큰 봉투에 사정없이 담는 게 낫다. 금요일 밤 늦은 시각이지만 나처럼 캔을 줍고 있는 사람과 마주치면 뻘쭘해진다. 그 사람이 선점하고 있는 자리는 돌아보지 않고 그냥 지나친다. 그게 지켜야 할 예의인 듯. 재활용품이 담긴 비닐봉투를 살피다 보면 군데군데 뜯어진 부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