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집 화단에서 자주 목격되었던 족제비. 그 족제비가 요즘 보이지 않았다.
마트에서 사온 식재료를 바로 정리하지 않고 라면 박스에 넣어둔 채로 몇 날 몇 일을 보내었더니 쥐가 건드렸다. 사발면이 뜯긴 것을 직접 본 것은 처음이었다. 춘장까지 뜯어 먹으며 지하실을 누비고 있었다. 교회에서 받은 쌀과자는 박스에 잘 넣어두었는데 쥐가 박스를 넘나들며 아주 잘 먹고 똥까지 싸 놓았다.
쥐들이 모여서 정보를 공유했을 것이다.
그 집 지하실에 가면 먹을 것이 천지야.
언젠가는 이랬을텐데.
그 집에 가 봐야 먹을 게 하나도 없어.
무서운 족제비도 가끔 나타난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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