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는 생활이다

선사마라톤, 달린 건 아니고(2023/09/17)

HoonzK 2023. 9. 20. 21:37

 선사마라톤. 현장 접수가 있으면 10킬로미터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현장 접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새벽에 일어나 잠실종합운동장까지 지하철로 이동한 후 선사마라톤 대회장끼지 10킬로미터 정도 달리려고 했다. 뛰다가 건너편에서 오는 로운리맨님을 응원하는 즐거움도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하프를 뛴 후 악화된 아킬레스건 상태 때문에 아예 운동을 접었다. 
 
 대회 당일 오전 8시 17분. 로운리맨님의 카톡이 왔다. 
 
 선사 오시나요?
 
내 답은.....
 
 어제 하프 뛰고 아킬레스건 통증이 심해져서 뛰지는 못하고..... 응원가겠습니다. 
 
언제 오세요? 제가 시계를 안 차고 와서 혹시 빌려주실 수 있나 해서요.
 
 출발한 후에나 도착할 것 같습니다. 도움이 안 되네요.
 

 11시가 조금 넘어 선사역에 도착했다. 선사마라톤 대회장까지 가려면 선사역에서도 10분이나 걸어간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절뚝이면서 슬로비디오 모드로 나가는데 답답해 죽을 지경이었다. 이러는 사이 로운리맨님이 골인해 버릴 것 같았다. 선사초등학교 앞에 가면 대로쪽으로 꺽기 전 마지막 안간힘을 다하는 주자들을 볼 수 있었다. 1시간 40분대 주자부터 만났다. 후반 질주하는 로운리맨님을 응원할 수 있기를 바랬다. 마라톤 기록 사이트를 열어 완주 여부를 확인했다. 아직 골인했다는 기록이 없었다. 1시간 50분 페이스메이커가 지나가고 나서 1시간 50분대 후반으로 나아가고 있을 무렵 상기님이 나타나고 뒤이어 로운리맨님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2시간 이내 완주 여유 있어요. 내 응원을 로운리맨님은 자기 나름대로 해석했다고 했다. 여유가 있으니 속도를 늦추어도 된다가 아니라 지금 속도를 유지했을 때 2시간 이내 완주에 여유가 있다는 것으로. 로운리맨님은 1시간 59분 21초에 완주했다. 
 
 탈의실에서 나오는 로운리맨님에게 이벤트를 했다. 얼음물에 2시간 동안 담가 두었던 330밀리 병맥주를 내밀었다. 1+1. 
그리고 부대찌개 점심 식사를 나누었다. 로운리맨님은 시장에서 산 전어회를 내게 가져가라고 했다. 당초 계획은 식당에서 함께 나눠 먹는 것이었는데 식당 곳곳에 붙어 있는 외부 음식 반입 금지라는 공지 때문에 먹을 수 없었다. 그런 공지를 보고도 그냥 먹을 만큼 둘다 뻔뻔하지는 않았다.
 
 

2리터 패트병 안에 병맥주를 담은 후 얼음을 채웠다. 한병은 바깥쪽에 밀착시킨 뒤 수건으로 감쌌다.
선사초듬학교 앞
로운리맨님 등장
반갑게 손을 흔들어주는데 힘든데도 여유있어 보여 좋았다.
시원한 병맥주를 꺼내어 로운리맨님에게 드렸다.
순두부 간식은 얻어먹고
선사동 시장 안의 부대찌개 식당에 갔다.
2인분이다
초롱이 고모네 부대찌개
전어회를 선물받았다
집에 들어가기가 무섭게 콜라를 곁들여 맛있게 먹었다. 일주일 전보다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