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2월 초가 되면 몹시 긴장한다.
조금 느슨하게 움직였다간 이듬해 달력을 구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예전처럼 은행에 들르면 마음껏 받을 수 있었던 시절은 사라진 지 오래이다.
12월 1일과 2일 부지런히 은행을 오가며 달력을 확보하려고 했는데 국민은행은 12월 7일, 농협은 12월 9일부터 배부한다고 해서 달력을 확보할 타이밍을 놓쳤다. 생전 처음으로 기업은행에서 달력 한 부를 얻은 것이 수확이라면 수확이었다. 국민은행의 경우 번호표를 뽑고 순서를 기다려-30분 이상 기다린 적도-달력을 받은 일이 있어 배부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12월 7일 오후에 가도 될 줄 알았지만 가는 은행 지점마다 달력 소진이라는 문구가 붙었다. 농협 역시 오후에 갔더니 배부가 끝난 상태였다. 농협은 2024년부터 달력을 배부하지 않는다는 공지까지 하고 있었다.
NH저축은행에 들러 3개월치가 동시에 나오는 달력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이미 배부가 끝났다고 했다. 그날이 12월 7일이었다. 일부러 찾아온 내가 안쓰러웠는지 직원은 다른 지점에 달력이 남아 있는지 확인해 보고 등기로 보내주겠다고 했다. 그 다음 주 달력 2부가 왔다.
이마트 창동점에 들렀다 나오며 종로프라자약국에서 달력을 얻었는데 달력을 얻는 데 29,500원 어치의 약품을 구입해야 했다. 올해는 매년 확보했던 국민은행, 하나은행, 농협중앙회 달력은 구경도 못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우이천 따라 중랑천까지 달리다 조은요양병원에 들러 달력을 얻을 수 있었다. 달력 인심은 최고로 좋은 조은요양병원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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