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순간

습득한 스마트폰, 경찰에게(2021/05/31)

HoonzK 2021. 6. 24. 15:27

그동안 스마트폰을 주우면 연락이 오기를 기다렸다가 주인에게 직접 전해주곤 했는데 이번에는 경찰에게 전달했다.

장보고 오면서 기다릴 여유도 없었다. 스마트폰을 들고 있다가 두리번거리는 사람이 있으면 바로 건네주거나, 전화가 걸려오면 빨리 찾으러 오라고 말하곤 싶었는데 아무 연락이 없었다. 마냥 기다릴 수는 없어 경찰서나 파출소에 갖다 주고 갈까 하고 어디로 가야 하나 고민하다가 미아역 근처에 강북청소년경찰학교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데 잠겨 있었다. 입구에 긴급전화기가 있어 경찰과 통화할 수 있었다. 순찰차를 보내주겠다고 했다. 순찰차가 오는 동안 스마트폰 주인에게서 연락이 올 줄 알았는데 감감무소식이었다.

순찰차가 왔다. 경찰 한 사람만 보였다. 서류철을 갖고 내렸다. 습득한 사람 신상 명세를 기록하는 파일이었다. 내 신상을 기록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보상을 받을 수 없는데 괜찮겠느냐고 경찰이 물었다. 보상받으려고 한 것이 아니니 그냥 주인을 찾아만 달라고 했다.

 

경찰이 잘 찾아주었을까 궁금하기도 했는데 내 신상을 기록하지 않은 이상 그건 알 길이 없었다.

 

미아역 근처 단골 야채가게에서 식재료를 산 후 돌아가다가 본 스마트폰, 여성 어르신 것으로 보였다.

 

청소년경찰학교 앞에서 짐을 내려놓고 기다렸다.

 

문이 잠겨 있었다.

 

긴급전화기를 들어 경찰과 통화했다.

 

근무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요즘은 그냥 출입할 수가 없다. 체온측정은 필수다.

 

경찰에게 스마트폰을 전해주고 돌아가면서 내가 스마트폰을 주운 곳에서 혹시 스마트폰을 찾는 사람이 있나 살폈는데..... 없었다. 주인은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모르거나 아직 잃어버린 것도 모르고 있을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