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래를 뱉었더니 피가 나왔다. 코는 빨갛게 부었다. 코를 풀거나 세수할 때 닿으면 몹시 아팠다. 그동안 코가 붓더라도 조금 지나면 바로 나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쉽게 낫지 않았다. 몇 년 전 구입해 놓았던 헤파신 캡슐 네 알을 찾아 두 차례에 나누어 먹었지만 붓기는 가라앉지 않았다. 추가 구입이 필요했다. 늘 약을 구입하던 광산사거리쪽 약국을 찾았는데 문을 닫은 상태였다. 어린이날이라 휴업한 것이 아니라 폐업한 상태였다.
우이천, 중랑천을 거쳐 13킬로미터를 달린 후 창동종로프라자약국에서 샀다. '화농증, 다래기 각종 염증'이라고 적힌 분홍색 글씨 아래 헤파신 캡슐이라고 적힌 빈 상자를 꺼내어 놓으며 약사에게 이런 것이나 비슷한 것이라도 있으냐고 묻기가 무섭게 배노신 캡슐을 받았다. 효과빠른 식물성 소염제였다. (주)아이월드제약 제품으로 과거 사진에도 남겨 놓았던 제품이었다. 정우신약의 파노신정, 광동제약의 트릴로신정 등과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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