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순간

장보고 나오는 길에 폭우(2020/08/01)

HoonzK 2020. 8. 4. 12:09

비가 내리지 않았다면 이 짐은 문제될 것 없었다.

 

롯데마트 삼양점에서 쇼핑을 하고 나오는 길에 폭우를 만났다.

비가 잠시 그쳤을 때 장을 보러 들어갔기에 우산을 쓰지 않고 집에 갈 수 있기를 바랬는데.....

비가 그치기를 마냥 기다릴 수는 없고.... 어쨌든 짐을 메고 들고 움직였는데.... 배낭에는 도서관에서 빌린 책 세 권이 담겨 있어 배낭은 거의 이용하지 못했다. 배낭이 너무 작기도 했다.

 

비가 너무 많이 내리고 있었다. 우산이 무색하게....
나름대로 끈을 준비해 갔지만 이 박스말고도 검정 봉지에 든 짐도 있었다. 게다가 우산을 써야 했고...
비에 젖어 박스가 찢어지는 바람에 집까지 짐을 들고 오는데 고생했던 5년 전이 떠올랐다.
빗줄기가 잦아들기를 기다려 보지만.....
임기응변을 발휘하여 우산 비닐을 덮어 보지만.... 비를 피했다가 이동하고 또 다시 비를 피했다가 이동하기를 수 차례 반복했다. 1.2킬로미터를 이동하는 동안 비를 피해 건물 입구에 몇 번이나 들어갔던가?
마침내 우리집 대문 앞에 도착했다.
어떻게든 박스가 찢어지는 것을 막아 보려고 애쓴 흔적이 있다.
너무 무거운 짐 아니었는가? 된장만 2.3킬로그램인데.... 특별할인 기간이라 사지 않을 수 없었다. 때마침 된장도 떨어져 가고 있었고....
우유나 캔... 액체 음료는 짐의 무게를 불린다. 커피 2킬로그램 봉투도 있었다.
결국 박스 아래가 터져서 내용물이 흘러내렸다. 다 왔다고 방심한 게 문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