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맵고 짠 멸치볶음을 만들려고 한 것은 아니다.
어떻게 하다 보니 아주 맵고 짠 멸치볶음이 되고 말았다. 멸치 자체가 짠 상태였다는 것을 간과했던 것이다.
이게 다 경험 부족에서 나온 실패작이었다. 추가적으로 멸치를 준비해서 맵고 짠 맛을 중화시켜 주지 않는 한 어디 꺼내놓을 수도 없게 되었다. 일단 냉장고 깊숙이 숨겼다.
새벽 1시가 넘도록 벌인 사투가 허망한 결과로 낙착되다니....
멸치가 조금 큰 편이니 멸치 대가리와 내장은 제거하기로 했다.
요리 재료인 멸치가 쌓이고 있다.
어느덧 제법 많아졌다.
혼자서 멸치 준비하는 일은 쉽지 않다.
봉투에 든 멸치를 모두 정리했다.
고춧가루, 고추장, 진간장, 물엿 등을 넣어 양념장을 만드는데 좀 과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은 지속적으로 들었다.
깨도 넣었다.
프라이팬에 멸치를 볶았다. 비린 맛을 없애기 위하여 데우는 작업을 했지만 연기와 냄새가 집안에 들어차 애를 먹었다.
멸치 가루도 많이 떨어진다.
너무 많이 준비한 것같았다.
양념으로 버무려 주었는데 비주얼이 점점 이상해졌다.
슬쩍 맛보니 너무 맵고 짰다.
멸치를 추가해서 짠 맛을 중화시켜 보려고 했으나 만족스럽지 못했다.
언뜻 보아서는 멸치볶음인지 알 수가 없다.
이 멸치볶음은 '맵고 짠 멸치볶음'이라고 이름붙이고 냉장고 깊숙이 숨겼다.
멸치 조금에 밥 많이 컨셉으로 가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것이다.
잘못 만든 벌칙으로 내가 다 먹어야 한다.
멸치볶음을 만들면서 틈틈이 송이버섯도 볶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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