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 TV가 운명했다.
2017년 5월 20일 저녁 깜박거리던 TV가 다음날 오후 아예 꺼져 버렸다.
20년이 넘은 TV. 오래 봤으니 이제 바꾸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네 가지 선택이 있었다.
1. 재활용센터에서 중고 브라운관 TV를 산다.
2. 재활용센터에서 중고 디지털 TV를 산다.
3. 인터넷으로 저렴한 중국제 디지털 TV를 산다.
4. 하이마트 매장에서 국내 브랜드 디지털 TV를 산다.
결국 가격이 문제였다. 중고 브라운관 TV라면 6만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 어차피 그동안 21인치 TV를 보았으니 사이즈가 작아지지만 않는다면 같은 아날로그 TV를 시청해도 불편할 게 없었다. 중고 디지털 LED TV도 15만원이나 하니 선뜻 구입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중고 제품을 사게 되면 계속 문제가 생길 거라는 의견도 취합했다.
이제는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해에야 비로소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었듯이 이제는 TV도 LED TV로 가야 했다. 중국제 하이얼 TV도 괜찮을 것같아 블로그 벗에게 자문도 구하며 부지런히 움직였다. 하이마트 수유점에 가서 기웃거리기도 여러번. 소형 TV만 보고 있으니 매장 직원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5월 23일 화요일 간단하게 조깅하고 돌아오는 길에 하이마트 수유점에 다시 들렀다. 아주 한가할 때라 직원 한 명이 다가왔다. 행사가격으로 공시된 가격보다 10만원쯤 저렴하게 24인치 삼성 와이드 LED TV를 구입할 수 있다고 했다. 이것 저것 따져보면서 좀처럼 결단을 내리지 못하지만 일단 마음을 먹으면 돌아보는 일이 없는 스타일대로 일시불로 결제했다. 4번 선택을 한 것이었다.
대우 개벽 TV 모니터가 꺼져 버렸다. 1996년 제품이다. 깜박거리기를 반복하다 완전히 꺼져 버렸다.
혹시 집에 있는 LCD 모니터로 연결하면 TV를 볼 수 있는가 했는데 연결이 되지 않았다.
지난해 구형 휴대폰을 청산한 것처럼 브라운관 TV와 작별을 고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가격 때문에 중국제로 알아보았다. 가장 끌린 제품이다. 가격도 괜찮은데다 평도 나쁘지 않고 무료배송에 설치까지 해 준다고 하니...... 아세탈님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전기 전자쪽으로는 잘 아실 것같아서......
이 제품은 우리 집이 배송 불가능 지역으로 나왔다. 아마 매장 픽업 제품이라 그런 것같다. 이런 중국 제품은 매장에서 구경하기 힘들다. 하이마트 쇼핑몰 앱으로 확인해야 했다.
24인치 중에는 가장 저렴한 LED TV인데 그다지 끌리지 않았다.
매장에서 본 24인치 삼성 TV 모니터. 32만 9천원이나 되다니.....
이런 제품은 컴퓨터용이라고 했다.
괜찮아 보이는데 모두 PC용이라고 했다.
다시 눈이 머무는 곳은 이 모니터..... 결국 이 제품을 구입했다. 행사 가격으로 대폭 할인받았다.
5월 25일 오전 배송되어 온 TV 모니터.
에너지 효율이 왜 1등급이 아니라 2등급일까..... 이런, 중국제는 1등급이었는데 삼성 제품은..... 잘못 선택했나 했는데 워낙 작은 제품이라 별로 상관이 없다고 설치 기사가 설명했다. 하지만 내가 매장에서 본 제품은 1등급이 맞았다. 그런데 왜 2등급이 왔을까? 제품을 등급에 따라 2원화 출시하는가? 알아봐야 했다.
거치대에 올려 놓았다. 여유 공간이 많이 남는다. 하지만 TV 위에 어떤 물건을 올리는 일은 더 이상 할 수 없겠다.
제품사용설명서와 각종 연결 잭.....
가로는 길어졌는데 세로가 줄어든 느낌이라 그런지 TV는 매우 작아보인다.
잘 나온다. 그동안 TV가 나오지 않아 2017 U-20 FIFA 월드컵 한국-아르헨티나 경기도 보지 못했다. TV가 있을 때는 몰랐는데 없으니 그렇게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장식장 아래에 있던 마라톤대회 책자도 2016 춘마에서 2017 동마로.....
한동안 TV에 몰입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p.s. 매장에서 본 제품은 에너지효율 1등급, 내게 배송된 제품은 2등급. 이게 어찌된 일인가?
5월 26일 고객센터부터 판매 매장까지 전화 통화로 바빴다. 올해 1월부로 1등급이 2등급으로 하향 조정된 제품이라 1등급 제품을 2등급 제품으로 바꾸어 보낸 것은 아니라는데..... 내가 최초 제품을 선택할 때 영향을 미쳤으므로 보상해 달라고 했다. 디스카운트나 사은품?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감정만 쌓고 마음만 상한 것같다.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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