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5일 엄청나게 비가 쏟아졌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쏟아질 때도 있었다.
풀코스를 달린 지 이틀이 지났으니 운동은 해 주어야 했다.
온통 다 젖을 각오를 하고 달리기에 나섰다. 우산을 쓰고 달렸지만 우산은 장식품밖에는 되지 않았다.
우이천 산책로를 흙탕물이 뒤덮고 있어 내려갈 수 없었다. 우이천 위의 도로를 따라 달렸다. 신호등을 자주 만날 수밖에 없었다.
스마트폰이 비에 젖을까봐 아예 가지고 나오지 않았는데 무시무시한 하천의 모습을 담지 못하는 것은 아쉬움이었다.
어미 오리가 새끼 오리 두 마리를 데리고 사람들이 다니는 보도까지 피신하기도 했다.
한전병원을 거쳐 광운대쪽으로 달려갔는데 도무지 우이천으로 내려갈 수 없으니 횡단보도를 자주 만나면서 달리기 리듬이 수시로 끊겼다.
풀코스로 누적된 피로감도 만만치 않아서 빗속에서 달리는 일은 아주 고역이었다.
폭포처럼 흘러내리는 광경을 녹화하는 사람도 있었다.
다음날 우이천에 다시 나갔다.
우이천 산책로를 달릴 수 있었다.
우이천에 설치된 다리에 범람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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