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품 단상(斷想)

선물 한아름

HoonzK 2013. 5. 9. 10:44

들고 오는 데 제법 무거웠다.

사과즙이 단연코 최고 무게.

커피믹스와 물티슈는 가방에 넣었지만

화장품 세트와 홍삼즙은 사과즙과 함께 들고 왔다.

양재역에서 지하철 3호선을 탈 때는 공간이 많아서 별 부담이 없었지만

충무로역에서 4호선을 갈아 탔을 때에는 지하철 여유 공간이 없어서 들고 있거나 메고 있어야 했다.

약수역에서 6호선을 갈아타고 고대까지 가서 121번 버스 타고 종점 근처의 우리집 앞까지 가는 선택을 했어야지.

 

다 마음에 든다.

사과즙은 이제 칡즙과 경쟁을 해야겠지만 후발주자로서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요즘 남양유업 불매운동이 한창이지만 프렌치카페 커피믹스는 잘 먹어야지. 블랙커피는 설탕 타는 수고를 하면서 타 먹어야지.

홍삼은 피곤할 때마다 이따금 섭취하기로 하면 가을까지 먹겠다.

102장짜리 물티슈, 오래 쓰겠군. 2013년 끝날 때까지.

화장품은 병까지 마음에 든다. 이런 화장품을 쓰게 되는 날도 오는구나.

날씨가 더 더워지면 기존에 쓰던 게 다 떨어질테고 그 때가 개시 시점이다.

 

선물받은 물품을 쓰거나 먹거나 할 때는 늘 그렇지만

주신 분이 떠오른다는 것.

그리고 다시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는 것.

선물의 위력은 그런 것이다. 선물을 받는 순간은 잠시이지만 선물을 사용하면서 그 값진 순간은 계속 늘어나 받은 사람의 뇌리에 각인된다.

 

 

 

 

 

 

 

 

 

 

 

 

 

 

 

 

 

 

 

 

 

 

 

 

'소품 단상(斷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물할 티셔츠 꾸러미  (0) 2013.06.02
메달이 주렁주렁  (0) 2013.05.10
2013 군산새만금 국제마라톤 초읽기  (0) 2013.04.22
페이크 노트  (0) 2013.04.19
모자, 양말, 티셔츠 선물을 드리다  (0) 2013.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