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를 끊을 때마다 영화표 하단에 붙어 있는 글씨가 '대', '한', '극', '장'
대한극장이라는 글을 맞추면 초대권 네 장을 준다고 했다. 처음에는 이렇게 쉬운 일을!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표를 네 번 연속 끊어도 '한'만 나오니 어이가 없었다.
극장측에서도 이건 너무 했나 싶었나 보다. 두 글자만 맞추어도 초대권 2장을 주겠다고 했다.
'대한' 또는 '극장'
서울극장으로 주로 가던 발걸음을 다시 대한극장으로 옮겼다. (대한극장 할인이 잘 안 되는 극장이지만 서울극장은 SK TELECOM 카드로 1천원 할인이 되니까)
부지런히 보니 '대'자도 나오고, '장'자도 나왔다. 아직 '극'자는 본 적이 없다.
나야 영화 티켓을 모으니 주고 싶지 않았지만 넘겨 주어야 초대권을 준다고 하니 영화표를 카메라로 찍어 기록으로 남겼다.
초대권 네 장을 받아 한 장은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보고, 또 한 장은 '파괴자들'을 보았다.
나머지 두 장은 아버지 드렸다.
아버지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보신 뒤 '늑대소년'이 4백만 관객을 넘자 관심을 표하셨는데 내 한 마디에 마음을 바꾸셨다.
-여자애들 보면 좋을 영화예요. 400만이나 봤다 하면 여러 부류의 관객을 만족시키는 요소가 있다는 것인데 그래도 그렇게 추천해 드리고 싶지는 않아요.
아버지께서는 남은 초대권으로 '광해'를 한번 더 보셨다.
초대권이 모두 소진된 후 또다시 영화표 네 장을 갖고 가서 초대권 네 장을 더 받아왔다.
한 장은 '내가 살인범이다'를 보는 데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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